중국에선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0시 기준 확진자는 8만735명, 사망자는 3119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는 40명, 사망자는 22명 증가에 그쳤다. 지난달 중순 신규 확진자가 수천 명에 이르렀던 것과는 차이가 상당하다. 지난 8일 후베이성을 제외하곤 중국 내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다.
상황이 심각한 곳은 유럽이다. 누적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는 7375명으로 8일 기준으로 한국을 넘어서며 2위에 올랐다. 하루 새 1492명이나 늘었다. 사망자도 366명에 이르러 중국 다음으로 많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에서도 새 확진자가 하루 동안 수백 명씩 증가하고 있다. 9일 오후 9시 현재 확진자 수는 프랑스 1209명, 독일 1151명, 스페인 959명 등이다.
중동 지역의 확진자는 7000명을 넘겼다. 확진자의 90% 이상이 이란에서 발생했다. 이란의 확진 환자는 7161명, 사망자는 237명에 이른다. 이란 외에도 바레인 109명, 쿠웨이트 65명, 이라크 65명 등 중동 곳곳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면서 9일 새벽 2시 기준 544명으로 불었다. 50개 주 가운데 34개 주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를 타고 여행한 뒤 돌아온 주민 가운데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8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검사 건수가 적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에선 확진자가 41명 늘어 1198명으로 집계됐다. 동남아시아와 남미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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